만찬
9월 4th, 2010 § 댓글 남기기
친구 세명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. 잘 안돌아다니는 나는 (귀찮아서) 종종 친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일이 잦다. 근데 두명을 초대하는것과 세명을 초대하는건 좀 많이 다르다. 몇번의 경험을 통해 양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는것을 깨닫고는 이번엔 엄청나게 많은양을 만들어버렸다. 간단한 가지파스타였지만 신기가 내렸나 엄청난 양의 가지와 양파를 가지고 천상의 파스타를 만들었다. 약속시간에 딱 맞추어 끝내놓고 기다렸는데 이런 왠걸, 삼십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연락이 없는것. 나와 남자친구는 약간 열받았다. 한국에서는 집에 초대하는것이 익숙한 문화가 아닌지라 그렇다 쳐도 네덜란드에선 저녁식사 초대에 늦는다는건 엄청 무례한 일이다. 뭐 어떻게 저렇게 친구들이 온 뒤로 다 풀렸지만 역시 이런것에도, 문화적 차이아닌 차이가 있었다. 어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, 호주사람 이탈리안 스페니안 더치 코리안 이렇게 다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었다. 덕분에 더 웃겼다. 독일어 학원에서 알게된친구라 우리끼린 독일어로만 대화하기 때문. 정작 독일사람은 없는데 허허..
혼자 다섯명분 음식 한다고 낮부터 주방을 뒤집어놨지만 그래도 이젠 자신있게 요리도 좀 하고 그러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.. 정말로 이젠 이곳에 정착했다는 느낌이 든다.

